와동중앙교회 박덕규 목사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셨을 때,
그 안의 풍경,
소와 양, 비둘기 사고팔고 돈 바꾸는 사람들
기도하는 아버지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변질시켰다(요2:16).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킨다(요2:19).

한때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솔로몬 성전
이를 보기 위해 각국의 왕들이 은금보석 가득가득 싣고 와서
감탄하고 부러워했던 그 성전을 헐라 하셨으니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다음에야 비로소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 알게 됐다(요2:22).

이 땅,
아담 하와가 잠시 살았던 에덴(창2:8),
노아가 지었던 방주(창6:14-16),
아브라함의 모리아 제단(창22:1-19),
모세가 광야에 지었던 성막(출25:1-28:43),
솔로몬이 예루살렘에 지었던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모형, 예표니, 그가 현현(顯現)하실 시온이었고,
그 선지자들은 자기의 취향 따라 행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식양을 따라 순종했다(히8:5,대상28:12).
우리들 신앙 역시
자기 속에서 솟아나는 감동이 아니라 기록된 말씀을 믿고 따르는 것이어야 한다.
솔로몬은 성전봉헌기도에서
하늘들의 하늘보다 크신 하나님을 이 성전에 모시려는 것이 아니요
‘내 이름을 거기 두리라’ 하심 같이
여기 하나님의 이름 앞에 무릎 꿇고 경배하려 함입니다 고백했다.

인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보다 크신 분
아버지 품속에 계실 때는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이니 곧 하나님(요1:1-2),
아버지는 아들을 위하여 하늘성전을 지으셨고(히1:2),
아들은 아버지와 동등 됨을 취하시지 아니하시고(빌2:6-8)
자기를 낮춰 ‘아버지는 나보다 크시다’ 함을 증거 하셨으니(요10:28)
아버지께 죽기까지 순종하리라 하시고
죽음을 맛보시는 사람으로서 사람에게 잉태되어 오셨다(히2:9).

우리들 신앙은
예수를 통해 하늘나라를 보는 것이다(히9:11).
그는 피 뿌려진 옷을 입으신 로고스요(계19:13)
그의 죽음과 부활 이전에는 인자로서 사람처럼 사셨지만(사53장)
그가 부활하신 이후로는 시공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이신 것이다(계1:13-16).
하나님의 성전과 하나님의 나라는 분리되지 않으며(히1:8),
하나님의 성전과 예수 또한 분리되지 않는다(요2:21).
예수 안에 아버지가 계시다는 것은
곧 예수가 아버지를 모시는 성전이시라는 말이니(요17:13)
이러한 믿음이 아니면
그는 여전히 나사렛 사람 중이 하나요, 유대인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영안으로 보면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시오 하늘성전이시다(요1:14).

성경은 대체로 성전 짓는 법과 하나님 섬기는 예법의 이야기다(히9:1-10).
성전에서 하나님을 잘 섬기는 자는 복을 받았고
잘못 섬기면 망했다(말1:6-14).
이스라엘은 출애굽 이후 그 무거운 법궤를 메고 거친 광야를 지나
예루살렘에 안착하여 성전을 건축했으나
이 성전을 싫어한 이스라엘 10지파는 성전을 떠나
북쪽 산에 우상을 세우고 이방과 혼혈하더니 사마리아가 됐고(왕상12:25-33),
끝까지 성전을 지킨 베냐민과 유다 지파만이 현재까지 남아있다(왕상12:23).

이 성전에 있는 것들은 현재까지의 비유이며(히9:9)
성령이 오시기 전까지는 하늘 길이 열리지 않았는데,
예수 그리스도가 먼저 하늘에 들어가심으로
우리에게도 하늘가는 길이 열린 것이다(히10:19-20).
요한계시록도 다름 아닌 성전 이야기의 연속인바,
하늘에서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으로 말미암아 우리가(계21:2)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광경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나뭇잎이 피었다가 사라지는 일을 반복하지만
그 나무만큼은 최후까지 남아 있듯이
성전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민족, 왕들, 선지자들이 왔다가 사라졌고
그 후에 최후로 완성된 성전을 보게 된다.
이처럼 성경은 수많은 이야기가 있을지라도
결국 성전 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요(요5:39)
만약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성경은 그 의심하는 자에게는 잡다한 이야기 거리일 뿐이지
그에게 생명을 주거나 복을 옮길 수 없게 된다.

구약 성경은 눈에 보이는 성전을 짓는 것과
성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다른 이야기가 있을지라도 그것에 대한 보충설명이라 함이 옳으니
성전을 가까이 하는 자와 멀리 하는 자,
성전을 거룩하게 하는 자와 성전을 더럽히는 자에 대한 이야기의 반복이다.

신약성경은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
예루살렘에 지은 성전은 비유요 모형이었으며(히9:9-10)
드디어 성전 된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셨고 그는 하늘에 오르셨다(히1:3).
영안이 열렸다 하는 말은
무슨 이상한 세계를 보고 듣는다는 말이 아니라
예수가 성전으로 보여야만 그 안에서 주님을 섬길 수 있고(요1:14)
복을 받을 수 있고, 하나님께 자기의 소원 아뢰는 일에 효력이 있다는 말이다.

구약에서는 특별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들이 따로 있었지만
신약의 모든 신자는 모두가 제사장이다(벧전2:9).
구약 때는 제사장에 의해 양이 죽었으나
예수께서는 대제사장에게 심문을 받으시고 죽임을 당하셨다.
구약 성경은 양의 피를 말하고 있는데(히9:12-13)
그 양의 피는 예수의 피에 대한 모형이다(히9:13, 10:1-11).
양의 피는 1년 동안만 유효하니 영원하지 못했고(히9:7)
예수의 보배로운 피는 영원하기 때문에(히13:8)
그 피로 인해 우리의 죄는 영원히 사함 받았다(히9:11-12).
예수는 대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중보자가 되셨다(히9:15).

궁궐을 건축할 때는 수없이 많은 일꾼들이 동원되고 장비와 물자가 무수하게 쓰인다.
이렇게 성경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신기하게도 하나의 성전이 완성되고 있는 것이었다.
구약에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성전, 눈으로 볼 수 있는 성전을 보여 주고.
신약은 하늘로부터 온 성전, 사람의 육안으로 볼 수 없고
오직 영안으로만,
믿음으로만,
성령으로만 볼 수 있는 성전이신 그리스도를 보여준다.

성경을 읽는 것도,
마치 성전에 계신 주님을 뵙기 위해 성전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성소에 들어갈 때 죄를 속하지 않으면 저주를 받았으니(레1:5)
이스라엘 왕들 가운데 성전을 떠나 나와 우상을 숭배하다가 망한 자들이 많이 있잖은가.
솔로몬은 성전을 잘 지었지만,
우상 섬기는 이방 나라 왕들과 협력했고
성전을 지은 후에는
그들의 여자들을 아내로 삼고 마침내 전국에 우상을 가득하게 했다.
예루살렘 성전이 왜 무너져야 했는가(왕상11:1-13)?

말라기서에는
성전에서 하나님께 가증한 예물을 드리는 자는 하나님이 용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사야 선지도
예배를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를 더럽게 여기신다고 절규했다(사66:3-4).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죽고 망했던 그 영혼을 예수의 피로 씻음 받고 거듭났고,
성령과 예수이름을 모심으로 성전이 되었고(고전3:16-17, 요14:16-17, 26),
사람의 손으로 짓지 않은 참 성전이신 예수 안으로 인도받아(히9:11)
그 성전에서 아버지를 섬기는 자들인데,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성전에서 섬기는 자들보다도 못하다면 어찌 하겠는가(히2:2-3)?

예수께서는 자기 자신이 성전 되심같이
‘너희가 성전이라’고 말씀하셨으니
우리 심령에는 하나님의 성령이 예수 이름으로 들어와 계신 성전이다(요14:26).
우리를 성전이라 함은
성전의 본 기능이 곧 하나님과 그 이름을 모시는 처소이기 때문이다(왕상8:16,17-19).
우리는 눈에 보이는 성전이 없다 해도
우리 심령에 임해 있는 신령한 성전이신 그리스도가 보여야 한다(요15:4).

우리가 그리스도를 생각할 때,
유대인이거나, 피부색이 하얗다거나, 곱슬머리를 찾아서는 안 된다.
그분은 유대인이 아니라 하나님이시오 성전이시다.
예수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내 안에, 나는 너희 안에,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시다.’(요16:10)라 하시고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된다.’(요8:31) 하셨다.

예수를 유대인이라 여긴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분 안에, 그분이 어떻게 우리 안에 있을 수 있을까?
그분은 우리의 성전이시오
우리 심령 또한 그분 계신 지성소이므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들어와 계시고
우리 또한 영원토록 그분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주 예수 모신 지체들,
그 성전들이 모인 곳이 신약교회요
교회의 머리는 주님이시오(엡1:22)
우리들, 각각은 그분의 손발이 되어
그 성전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각각의 직분을 잘 감당하고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라가야 할 터(엡4:11-15).

주 예수 세우신 그분의 몸(엡1:23), 그의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치외법권 지대(마16:18)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해 있고(요일5:19)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해 있어(요일3:8)
그 억압과 속임과 사망에 종노릇하지만(히2:15, 엡2:1-10),
그리스도의 성도와 교회만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유와 영광과 진리와 생명이 충만한 곳임으로(요14:6)
교회 스스로가 이 정체를 이해하고 누리고 행사함으로서
하늘 성전, 곧 그리스도 몸의 기능을 완수해야 할 것이다(골2:13-15).